IT 업계에서 이제 막 커리어를 쌓거나, 성장을 희망하는 이들이 찾기에 좋은 행사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처음 행사를 알게 됐고, 올해 시기가 딱 맞게 돼 신청하게 됐다. 본래는 아카데미 과정에서 IT 분야에 관심있는 동기들과도 함께 가고자 했지만, 일정이 맞지 않거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결국은 쭈뼛쭈뼛 혼자서 가게 됐다.

허나 혼자서 간 걱정과는 다르게 많은 분들이 혼자서 오신 것을 보았고, 이벤트 부스나 강연 입구에서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그리 무안하진 않았다. 올해부턴 개발 직군 강연뿐만 아니라 디자인, PM 직군의 지식도 나누는 것으로 추가됐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가 더욱 강연이 풍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기억에 남는 몇가지 인사이트를 적을 예정인데, 인프콘에 참여하지 못하신 분들이 좋은 참고 내용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획·PM 인사이트
서비스기획·PM 직군으로 취준을 하고 있는 입장이라 오전시간엔 PM 분들의 인사이트를 주로 들었다. 우아한형제들에서 신입 PM으로 성장하고 계신 분, 인프런에서 기획 업무를 수행하고 계신 분의 강연을 들었다.
1. 이 직군은 팀에서 '진짜 필요한 일'을 선별할 수 있어야 해요.
모두가 다 알다시피 PM은 제품의 실패와 성공을 함께하는 직군이다. 동시에 혼자서 일을 할 수 없으며 다양한 직군과 함께 협업을 하게 되는데, 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테스크 중 '진짜 필요한 일'인가? 를 계속해서 질문하며 선별할 수 있어야 한다. 선별의 기준은 당연하게도 이해관계자와 고객이다.
우아한형제들에서 근무중인 PM 분은 신입단계에 정말 많은 시간을 고객을 이해하는데에 투여했다고 말씀해주셨다.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가급적 방문하고, 새벽에도 고객의 행동패턴을 파악하기 위해 접속하는 웹서비스에 행동을 트래킹하는 등의 고객집착을 보여주셨다.
2. 설득의 근거는 고객 집착을 통해 발견하세요.
이렇게 고객 집착을 하다보면 어느순간 나의 주장에 근거가 생기게 된다. 이때부턴 협업자들에게 설득하는 것이 주 업무가 된다. 꼭 필요한 업무를 발견하면서 동시에 팀이 놓치는 업무를 발견하고 채워나가는 것이다. 해당 직군이 가져야 할 기초근력에 해당하는 내용이라 생각해 언제든 새기면 좋을 말들이 많았다.
그리고 PM이라면 또 드는 고민이 바로 '개발'에 대한 지식이지 않을까 싶다. 작성자인 본인은 디자이너로서 활동을 많이했다보니 해당 직군에 대한 도메인 지식은 나름 자신이 있지만, 개발은 말그대로 전무하다..

3. 개발자와 손 꼭 붙잡고 기획하기
실제로 강연의 제목이었다. 한 번이라도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면 후킹될 수 밖에 없는 문구였고, 나 역시 자연스레 이끌려 강연을 듣게 됐다. 많은 스타트업이 스프린트를 채택해서 업무에 적용하는데, 인프런도 동일했다. 이때 각각의 단계를 직군마다 hand-off를 명확하게 해주게끔 업무를 하는지, 아니면 처음부터 모든 직군이 기획과정에 참여해 이해를 맞추고 미스 커뮤니케이션을 방지하는지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이것이 현장에서 소개해준 원래 직군마다 hand-off를 명확하게 하는 스프린트였다. 이런 절차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은 없어, 나또한 실무경험이 부족하구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업무 방식이 나에겐 익숙한 모습이다. 함께 했던 팀원들과도 처음에는 업무를 명확하게 분절해서 절차대로 진행하다가, 서로간의 이해가 원활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업무를 전달하니 기대도 각자 다르고 결과물도 일관되지 않아 모든 직군이 기획과정에 함께 참여하며 이해를 맞추는 것이 효율적이구나를 많이 느꼈던 것 같다. 강연자님도 동일하게 말씀해주셨다.
기획하는 사람과 구현하는 사람의 입장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고, 모든 직군이 공동 기획을 함으로서 신규 기능이 추가됨에 따라 기존 기능에 미치는 영향들을 기획 단계에 파악할 수 있고 디자인/개발 직군도 어떤 의도에서 기획이 나와 구현하게 되는지 맥락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특히나 스택에 따른 호환성을 기획자도 고려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본 스프린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의사결정권자가 명확하게 있어야 한다. 동의한다. 나의 경우에는 포스트잇을 활용하고 주관에 영향받지 않게끔 모두가 동일한 타이밍에 투표를 하여 의견을 결정하는 방식을 채택했었다. 그리고 디사이더란 포지션을 두어,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의견을 확정지을 수 있는 역할을 한 사람 지정하기도 했었다.
4. 실무에서의 개발은 코드 구현 여부가 아닌 트래픽 발생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이다.
본 인사이트는 기획 직군에 맞닿아 있기보단 개발 직군에 더 가까운 인사이트일 것이다. 허나 개발에 전무한 나였기에, 상당히 큰 울림을 준 인사이트라 남기게 됐다. 호스팅 비용과 더불어 웹사이트에 축적된 데이터베이스가 많을수록 각각의 데이터베이스를 불러올때마다 비용이 발생한다. 이때 1회는 적을 수 있지만 홈페이지 이용자가 많을수록 그 비용은 곱절로 늘어나게 될테니 당연스럽게 최적화가 필요하다.
집중하는 영역은 '이미지'였다. 이미지 데이터 트래픽을 절감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구상하고 로직을 설계하는 것이 이 커리어의 핵심 실무자의 일이구나를 깨달을 수 있었다.
알아듣는 말이 많이는 없었지만, 본질을 이해하니 그 다음은 수월했다. 메뉴바의 Json 데이터가 호출되는 것에도 트래픽 비용을 절감하는 목적으로 행하는 것이었고, 플랫폼을 업데이트하는 주 이유도 데이터 최적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목표임을 알 수 있었다.
제조업에서 생산관리를 담당하는 사람이 유통구조를 개선하거나, 제조과정을 효율화하며 시간과 비용을 줄이듯이 IT 직종도 동일했다. 서비스를 생산하는데에 발생하는 비용을 절감하고 해당 목적으로 서비스를 업데이트할 시 더 효율적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뿐이다.
디자인 인사이트
오후엔 디자인 직군의 강연을 주로 찾아 들었다. 이제는 필수 역량처럼 여겨지는 디자인 시스템, UX 리서치, UX writing에 해답을 주는 강연을 찾아들었다.
1. 작은 조직을 위한 디자인 시스템
디자이너의 향후 커리어를 위해서는 디자인 시스템을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구축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 허나 인프런에 재직중인 디자이너분은 팀에 집중하여 디자인 시스템을 외부 플러그인을 활용해 만드는 선택에 동의하셨다. 아이콘은 Font Awesome(https://fontawesome.com/) 에서 활용한다고 하신다. 필요한 아이콘의 내용을 검색하면 해당 아이콘으로 곧바로 변하는 등의 기능이 편리해보였고, 나 역시 곧바로 사용해봤었다.
2. Chat GPT를 활용한 UX Writing Bot
흥미롭게 본 파트다. 본인이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에서 작성된 UX writing을 스프레드시트내에 빼곡히 모아두어 테이블로 정리한다. 정리된 테이블은 GPT에게 학습시켜 본 서비스의 운영정책과 더불어 학습시킨 후 앞으로 필요한 UX writing이 있을 때 GPT BOT에게 요청하는 식으로 효율화를 진행했다. 작은 규모의 조직이다보니 한 직군이 복수의 일을 담당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해당 사례는 본인 직군에서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는 사례라 곧바로 적용해보고 싶은 인사이트였다.

3. UX Reserch Ai
마지막 시간은 싱가포르 스타트업에서 활동하시는 디자이너분들의 강연이었다. 뒤에 일정 시간이 애매해서 그냥 나갈까 고민하다 들었는데, 듣기 너무 잘한 것 같다. 서비스 UI/UX 구현을 마친 뒤, 유저 테스트가 필요할 때 유저를 모집하고 테스트 계획하고 진행하는 과정을 효율화 할 수 있게 Ai가 대신 테스트를 해주는 것이다.
AppAgent 모델이라고 명칭하며, 스마트폰 사용자처럼 Ai가 동작하며 테스트를 수행한다. 파이선을 활용해 만들어야한다.

테스트하는 Ai가 상당히 인간다운 면모를 보여줘서 흥미로웠는데, 강연자님이 파이선 활용에 대한 어려움과 피그마에 곧바로 사용하고자하는 니즈에 맞춰 피그마 플러그인으로도 출시가 되어 있어 활용할 수 있다. (멋진 디자이너님께 감사를)

번외

행사 비용은 총 44,000원이나 인프런 강의 구매 이력이 있는 사람은 22,000원에 신청이 가능해 본인은 22,000원으로 참석할 수 있었다. 추첨제다보니 안될 수도 있다는데 운이 좋게 추첨되어 좋은 인사이트 정말 많이 얻고 간다. 확실히 개발 직군에 속해있는 분들이 다수를 차지하셨고, 참가하는 기업도 개발 인재풀을 확보하자는 목적으로 오신 것 같아보였다. 설문폼에 제출하는 직군도 개발쪽에 특화되어 모집을 많이 하고 계셨다.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길 추천하고, 쏠쏠히 돌아다니며 스탬프 모으는 재미도 있으니 아는 사람과 함께 오면 더 재밌었겠다. 그리고 강연이 끝나면 질문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참석자 입장에서 좋은 제도 같다.